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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충만한 고요72

[화순] 안개는, 수만 개의 얼굴을 가진 안개는 [화순] 안개는, 수만 개의 얼굴을 가진 안개는 안개는, 수만 개의 얼굴을 가진 안개는 제가 누구인 줄도 모르는 안개는 수만 개의 얼굴을 가진 안개는 멀리서 바라보면 구름 같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보면 눈물의 맛이 나기도 하고 소리 없이 모든 것들을 삼키는 안개의 입은 너무.. 2019. 10. 25.
[화순] 새들은,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화순]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이른 새벽 황금벌판이 온통 안개바다였다.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전깃줄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새는 새가 되지 못하고 나무는 나무가 되지 못하고 나는 내가 되지 못하고 온통 안개에 휩싸.. 2019. 10. 25.
나무 우물 #2 나무 우물 #2 2018. 4. 26.
나무 우물 #1 나무 우물 #1 2018. 4. 26.
수국 수국공양간 적묵당의 밥 냄새를 맡고 피어나는 수국은 겨울이 깊어지도록 그 자리에 있었다씨앗을 맺지 못하는 그 꽃들 무엇을 기다리는지 차마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처음인 듯 마지막인 듯 2018. 1. 12.
선운사 / 물고기의 노래 물고기의 노래 2017년 11월 13일 선운사에서 지느러미가 없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길을 찾고 있다,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얽히는 길을 풀 수 없어서 꼬리를 구부렸다 나무가 나무를 어루만져서 흘러나오는 목탁소리가 눈에 차오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흘러가는 개울물도 멈칫멈칫 파.. 2017. 11. 18.
8월,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족 명옥헌 2017. 08. 20 당신의 8월은 얼마나 뜨겁게 아프고 힘이 들었는가!꽃물결 이는 목백일홍 나무그 붉은 마음을 당신에게 내어주고 있는 8월이다. 2017. 8. 25.
아다지오 연밭에 장맛비 내린다.숨 고를 틈도 주지 않고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너무 빠르게 쏟아지고 흘러가는 여름 비조금 천천히 바라볼 수 있을까조금 천천히 흘러가게 할 수 있을까흘러가는 시간을, 쏟아지는 빗방울을 LP판에 가두었다.빗방울이 눈송이가 되어 떨어진다.아다지오로 흘러간다.. 2017. 7. 25.
구도자의 길 억만 번 스치고 갔던 것들이 과연 무었이었을까제 몸이 부서져서 모래가 될 때까지다 무너지고 얼굴만 남을 때까지그가 기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2017. 4월 세미원에서 2017. 7. 9.
흑백사진을 찍었다 흑백사진을 찍었다 2017년 6월 12일-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흑백 사진을 찍었다 / 김경성 너무 많은 색을 품고 있어서 다 보여줄 수 없다고 먹먹한 마음의 먹색으로 풍경을 빚었다 . . . . 낯선 당신의 뒤에 서서 당신의 눈길 닿는 곳에 내 마음을 얹어 놓는다 201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