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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441

나호열 / 그리움의 저수지에는 물길이 없다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 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 2011. 9. 5.
나호열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 1 / 나호열 평생을 배워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슬픔병도 깊으면 친구가 되는데 슬픔아니다,아니다 북풍한설로 못을 박아도푸르게 고개를 내미는 젊은날의 부스럼꽃토막토막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강물에 피어미워할 수없는,잊을 수없는 슬픔은 문장이 되지 않.. 2011. 8. 22.
나호열 / 예감 예감 / 나호열 앞마당 목련은 목젖까지 환히 들여다보이게 웃다 떨어지고 뒤뜰 목련은 이제야 가슴을 부풀리고 있는 중이다 피고 지는 선후가 무슨 문제이랴 우주와 몸 섞는 오르가슴 한 번이면 미련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꽃인데 그걸 모른다 오르가슴을 모른다 - .. 2011. 7. 28.
나호열 / 달팽이의 꿈 外 달팽이의 꿈 / 나호열 오늘도 느릿느릿 걸었다 느릿느릿 뛰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걸었다 성급하게 인생을 걸었던 사랑은 온몸을 부벼댈 수 밖에 없었던 세월 앞에 무릎을 꺾었고 나에게는 어차피 도달해야 할 집이 없다 나는 요가 수행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잠을 집어 넣.. 2011. 7. 21.
나호열 / 내 마음의 벽화 내 마음의 壁畵 · 1 / 나호열 내 마음의 벽화는말하자면거실 한 쪽 벽에못 박혀 있는동양화 액자와도 같은 것이다있어도 없는 듯 하다가가끔 눈길이 가면푸른 하늘마을로 가는 오솔길밭 가는 농부와 소텅 빈 여백과먹빛만으로한걸음씩 다가오듯이내가 어디 있나길 잃고 두리번거릴 때여기있어 하면.. 2011. 7. 17.
나호열 / 당신에게 말걸기 당신에게 말걸기 / 나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화난 꽃도 없다향기는 향기대로모양새는 모양새대로다, 이쁜 꽃허리 굽히고무릎도 꿇고흙 속에 마음을 묻는다, 이쁜 꽃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네게로 다가간다당신은 참, 예쁜 꽃 2011. 7. 17.
나호열 / 낮달 daum 이미지 낮달 / 나호열 바람이 슬며시 옷자락을 당기듯이 당신을 생각할 때오래된 구두를 깁고 있는 내 모습이 어른거린다슬픈 짐승의 가죽 같은 가슴은 피의 더운 색깔을 지워버리고단단히 동여매었던 이야기는 실밥이 터져버렸다아직은 걸어야 할 길이 더 남았다는 듯이 내가 깁고 있는 것은구.. 2011. 7. 7.
나호열 / 눈물이 시킨 일 2307 2011. 6. 5.
나호열 / 사랑해요 外 p r a h a 사랑해요 / 나호열 당신이 듣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멀리 있네 단 하나의 침으로 허공을 겨누고 밤하늘 별들이 파랗게 돋아났으나 꿀벌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 이제는 슬픔도 늙어 가슴을 잃었네 우두커니 한 사람 정류장에 서 있으나 버스는 오지 않는다 걸어라 .. 2011. 6. 3.
나호열 / 번개의 죽음 번개의 죽음 / 나호열 울컥, 아기 단풍나무 아래 한 줌 재로 너를 뿌릴 때 눈물이 돋아 올랐다 눈물이 짠 까닭은 내 안에 바다가 있음이나 미처 알지 못한 세월이 너무 길었던 것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너는 눈빛으로 우리의 부질없음을 받아들였나 동공에 가득한 눈물 그대로 맺혀 감지 못한 눈 .. 2011.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