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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445

사막의 금언 / 나호열 마이클 케나 사막의 금언 / 나호열 목마른 자에게는 신기루를 보여주고 꿈을 가진 자에게는 길을 내어준다 몇 십 년 만에 한 번 그것도 한 순간 내리는 비에 눈을 뜨는 풀들과 애벌레들 부드러우면서도 잔인한 침묵의 혀에 매달려 있다 끝까지 가라 앞으로 가거나 뒷걸음질 치거나.. 2012. 1. 16.
나는 물었다 / 나호열 나는 물었다 / 나호열 나는 물었다 나무에게, 구름에게 꽃에게 흐르는 길이며 강물에게 그들은 말하지 않고 조용히 몸짓으로 보여주었다 일인극의 무대 굴뚝이 연기를 높이 피워 올렸다 절해고도 표류자의 독백처럼 표정이 없는 희망이 되는 사전에 없는 어휘가 되는 물음들 아직.. 2012. 1. 16.
눈과 물 / 나호열 눈과 물 / 나호열 날개를 잃은 별들이 소리도 없이 돌아오는 밤 어디쯤 있나 고개 들어 보니 하염없는 꽃 그림자 눈 속으로 지네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디쯤인가 슬픔을 길어올리는 샘물이 있어 기어코 솟아오르고 마는 것인가 누가 눈이고 누가 물인가 가슴에 오래 된 바.. 2012. 1. 15.
밤과 꿈 / 나호열 외국 사진작가의 작품입니다. 밤과 꿈 / 나호열 대체로 지상에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늦은 밤하늘을 바라본다 검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수 있나 망망하게 모르는 사람들 눈빛이 마주칠 때 비로소 태어나는 별들 소름 돋듯 시름 위에 얹히고 멀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2012. 1. 9.
안아주기 / 나호열 안아주기 / 나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2012. 1. 5.
서종리 / 나호열 서종리 / 나호열 곧고 푸른 길이 있다.눈여겨 보지 않은 곁길한 번은 큰 맘 먹고 휘돌아 가야 하는 길양지녁을 골라 풀꽃 피듯 주저앉은 마을길가로 가슴을 열어둔 예배당은 퇴락해 가면서도 즐겁다죄짓지 않은 사람들 목례도 없이 지나쳐 갈 뿐돌계단에는 이끼만 푸르다그 길을 .. 2011. 12. 29.
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천은사 홍매 / 프라하 눈물이 시킨 일 나호열 한 구절씩 읽어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 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 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는, 그러나 저 산을 억 만 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 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 2011. 12. 20.
[스크랩] 아쉬움이 남는 사진 이 사진은 경복궁에서 2008년 9월 13일에 찍었다. 이런 공연을 찍을 때는 카메라 먼저 들이대면서 무턱대고 찍는 것보다는,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어떻게 찍어야만 다른 사진과 차별성이 있는 나만의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순간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마침 공연.. 2011. 11. 29.
김대균의 줄타기 / 나호열 * 김대균의 줄타기 / 나호열 1. 바람 센 날 한 손에 부채 쥐어들고 줄에 오른다 이게 다 밥 먹고 사는 벱이여 얼쑤, 추임새 넣고 밑을 내려다 본다 아차 줄 놓는 순간에 콘크리트 두꺼운 회색 바닥에 어떻게 될지 다섯 길이 안 되는 동앗줄 위를 아슬아슬 양반다리 했다가 재재걸음 .. 2011. 11. 28.
나호열 / 그 사람 外 그 사람 外 / 나호열 『담쟁이 덩굴을 무엇을 향하는가』중에서 도서출판 청맥 1989 그 사람 / 나호열 그 사람이 보고 싶었다아무 일도 없는데그저 바람으로 흘러가는 주소를생각해 보았다한나절이 지나고숨을 곳곳곳이 찾아보았으나방금 떠났다고 한다어디로 간다는,행선지도 없.. 201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