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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루브르 박물관전

by 丹野 2006. 11. 5.

 

   

    

 

2006년 11월 5일,

 

거센바람 불어 키 큰 나무가 흔들리는 일요일.

햇빛 뚫고 박물관에 갔다. 아니,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오래된 그림 속에서 부드러운 바람을 느꼈다.

아름다운 빛을 찾았다.

 

지극히 일상적인 시간 속에서

복원하고 싶은, 복원할 수만 있다면,

그 시간 속에 들어가 다시 찾아내고 싶은,

빛나는, 빛나는 빛깔을 찾아냈다.

 

가만히 있으면 와주지 않는 것들이

내가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자, 내 앞에 와 준 것이다.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물렀던 오늘 하루,

 

참으로 빛나는 날이었다.

 

참으로 황홀한 날이었다.

 

1600년대 그 시간 속에 머물러,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명화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은 날이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루브르박물관展'은 오는 10월 24일부터 2007년 3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 <메두사 호의 뗏목>(첫 번째 습작) 캔버스에 유채 37×46cm 파리 루브르박물관 ⓒ Photo RMN D. Chenot GNC media, Seoul, 2006

ⓒ2006 국립박물관

 

 

 

▲ 프랑수아 부셰(1703-1770) <목욕하고 나오는 다이아나> 1742년 캔버스에 유채 57×73cm 파리 루브르박물관. ⓒ Photo RMN Rene-Gabriel Ojeda GNC media, Seoul, 2006
ⓒ2006 국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