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나호열
거품이 인다
적당한 향기와
백색의 거품 속에서
천천히 나는 마모되어 간다
사랑하겠노라고
온 몸으로 천 만번 약속해도
지켜지지 않는
사는 일
망각은 거품처럼
거품은 망각처럼
때를 지운다
늘 물의 이치를 생각하면서도
결코 화해할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나는 무엇을 위한
속죄양인가
날마다 나는
천천히 마모되어 가면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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