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봄에
어쩌면 바다의 눈썹 끝에 걸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도 가도 바다의 눈은 멀리 있었고
바닷새 울음소리와
더는 바닷속으로 가지 말고 되돌아오라는 친구들의 부름에
결국 가던 길을 되돌아왔다. 그래도 걷고 싶은 만큼 걸었고
바다의 목젖까지 닿았으니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너무 멀리 있는 바닷속 길은 가면 갈수록 더 멀어져만 갔다.
- 서천바다 2022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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