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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충만한 고요

[화순] 새들은,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by 丹野 2019. 10. 25.


 

 



[화순]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이른 새벽 황금벌판이 온통 안개바다였다.  새는 제가 새인 줄도 모르고

전깃줄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새는 새가 되지 못하고

나무는 나무가 되지 못하고

나는 내가 되지 못하고

온통 안개에 휩싸여서 손을 내밀면 금세 젖고는 했다.


- 2019. 10. 18 - 10. 19 <와온 화순 적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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