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기억하리라 / 나호열
오래된 마을에
사람들은 가고 공덕비만 남았다
돌이 굳다고
그 속에 새긴 허명들이 단단하겠는가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의 시비처럼
나도 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해풍이 덮고
노을이 쓸어주고
새들도 여린 목청 올리는
나는 당신에게 건너가는 꽃다발이 되고 싶다
★
'나호열 시인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詩 / 나호열 (0) | 2012.03.30 |
---|---|
풍문의 땅 / 나호열 (0) | 2012.03.02 |
어제 저녁 / 나호열 (0) | 2012.02.26 |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2 / 나호열 (0) | 2012.02.09 |
떠도는 섬 / 나호열 (0) | 2012.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