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 나호열
앞마당 목련은
목젖까지 환히 들여다보이게 웃다
떨어지고
뒤뜰 목련은 이제야
가슴을 부풀리고 있는 중이다
피고 지는 선후가 무슨 문제이랴
우주와 몸 섞는 오르가슴 한 번이면
미련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꽃인데
그걸 모른다
오르가슴을 모른다
- 시집 『눈물이 시킨 일』 시학시인선, 2011년
'나호열 시인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호열 / 그리움의 저수지에는 물길이 없다 (0) | 2011.09.05 |
---|---|
나호열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0) | 2011.08.22 |
나호열 / 달팽이의 꿈 外 (0) | 2011.07.21 |
나호열 / 내 마음의 벽화 (0) | 2011.07.17 |
나호열 / 당신에게 말걸기 (0) | 2011.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