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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나호열 / 예감

by 丹野 2011. 7. 28.

 

 

예감  / 나호열 

 

 

앞마당 목련은

목젖까지 환히 들여다보이게 웃다

떨어지고

뒤뜰 목련은 이제야

가슴을 부풀리고 있는 중이다

피고 지는 선후가 무슨 문제이랴

우주와 몸 섞는 오르가슴 한 번이면

미련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꽃인데

그걸 모른다

오르가슴을 모른다

 

 

 

- 시집 『눈물이 시킨 일』 시학시인선,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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