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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남계우(南啓宇)

by 丹野 2011. 5. 13.

 

 

 

남계우(南啓宇)

조선말기의 화가

 

남계우(南啓宇) 하화청정도

화첩에 속한 한 폭으로 고추잠자리와 백련(白蓮), 그리고 3행(行) 제시 등이 어우러진 청아한 그림이다

 

 

조선시대 나비그림의 제1인자로 조선 말기의 사실적이면서 장식성이 강한 화풍의 진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관은 의령. 초명은 영시(永詩), 자는 일소(逸少), 호는 일호(一濠). 아버지는 부사를 지낸 진화(進和)이다. 벼슬은 정3품에 해당하는 도정(都正)을 지냈다. 나비를 특히 잘 그려 남나비[南蝶]라고 불렸으며, 평생 동안 나비와 꽃그림만을 즐겨 그렸다. 작품은 대부분 나비와 꽃·바위가 조화를 이루며 좁고 긴 축(軸)으로 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 꽃에 앉은 모습 등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여 마치 곤충표본을 보는 듯 정확하고 자세하게 표현했다. 나비는 모란·나리·패랭이·국화 등 꽃과 함께 그려져 있으며 고양이 등도 그려놓았는데, 동물화에서도 사실적 묘사를 보여준다. 또한 나비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자신의 화제(畵題)로써 화폭의 윗부분을 장식했다. 〈군접도 群蝶圖〉·〈화접도대련 花蝶圖對聯〉·〈화접묘도 花蝶猫圖〉·〈석화접도대련 石花蝶圖對聯〉 등 많은 그림이 전해오고 있다.

 

출처 / Daum 백과사전 

 

 

 

 

 

 꽃과 나비. 19세기 후반. 지본채색. 127.9 x 28.8cm. 국립중앙박물관

 

 

 

 

호접도(蝴蝶圖), 19세기 중반

 

 

 

 

 

화접도(花蝶圖). 비단에 채색. 27.0 x 27.0cm. 19세기 후반.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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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조선말기 회화전 /  리움미술관에서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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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나비 - 패닉

그녀는 길 건너 작은 방에 언제부턴지 매일 밤 나비를 접고 있었지

나비는 언제부턴가 내 방안으로 날아들었지 내 방 창가에 앉아 유혹하듯 나를 불렀지
그런 어느 날 뛰는 가슴에 갑자기 난 일어나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 그녀 방문 열리자

부드러운 나비들이 나의 몸을 감싸고
아득해진 내 귓속엔 그녀의 더운 숨결만
그녀는 방안을 가득 채운 나비와 함께 매일 밤 사랑을 접고 있었지

그녀의 호흡은 어느새 나와 똑같이
가녀린 그녀 숨결은 뜨겁게 내 입술을 감쌌지
이 방을 울리는 나와 그녀 맥박소리
숨죽이고 우릴 바라보는 나비들의 시선만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따뜻한 기운이 가득
내게 그대로 전해져 내 심장은 터져 나갈 듯
파르르 떨리던 그녀의 날개를 품에 안고
땀인지 눈물인지 사랑에 취한 듯 끝없이

아스라한 살결 속에 나는 무너져가다
무심결에 창을 여니 나비는 모두 날아가고
난 어쩜 꿈을 꾼 건 지 몰라 이제 남은 건 옷깃에 찢어진 하얀 나비뿐

오늘이 언제인지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 난 어지러움이 알 수 없는 상처의 의미
당황스러웠지만 난 알고 있었지 그리고 한 번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
몇 달이 흘렀는지 난 바보처럼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매일같이
종이나비 내 창가에 앉길 그리고 그랬듯이 다시 나를 부르길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