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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돌멩이의 꿈

by 丹野 2006. 1. 28.

돌멩이의 꿈

 

나호열

 

 

성난 발길질이라도 좋아

아무데나 내동댕이쳐진대도

따뜻한 그 손길에 닿을 수 있다면

날아가는 그 순간

짧은 꿈을 꾸는 나는 새가 되지

풀섶에 떨어진대도

물수제비 다 건너가지 못하는

강물 속에서라도

또 한 번의 그 손길을 기다리는

깊은 꿈을 가질 수 있다면

하찮은 돌멩이라도 좋아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가 아니어도 좋아

추락하면서

그대의 맑은 유리창을

깨지만 않는다면

 

 

- 시집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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