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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저무는 길가에 서다

by 丹野 2009. 2. 27.

 

 

저무는 길가에 서다 / 나호열

 

 

갈림길이 눈 앞에 있는데

하늘을 쳐다 보거나 땅을 내려다 보거나 한다

누구든 빨리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는데

나는 아직도 저 수많은 별들이 더욱 밝아져

이 어둔 밤길의 끝이 스스로 열리기를 기다린다

나는 아직도 길섶에 박힌 사금파리나 돌부리들을

조심스럽게 치우기를 계속한다

도대체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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