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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동백꽃 / 문정희

by 丹野 2009. 2. 16.

 

 

 

 

 

 

 

 

 

동백꽃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지르는
피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사진/글꽃님

글꽃님... 잊지않고 동백꽃 가져다 주셔서 고마워요,고마워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