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소래 폐염전

폐허 / 너무 오래는 아니게 (2)

by 丹野 2009. 1. 28.

 

 

너무 오래는 아니게 (2)

 

 

몸 열고, 마음 열고 홀로 서 있으니

떼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말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새들의 말이 파편처럼 부서져서 제 머리 위에 쏟아졌습니다., 새들의 말이

제 몸에 문신처럼 새겨지는지 살갗이 아려왔습니다.

가슴까지 쓰릿 했습니다.

다시,

그걸 받으려고, 받아먹으려고,

아.....

아.....하고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내가 곧 폐허이기에

폐허에 닿는 일, 나를 폐허 속에 던져

뚤린 가슴 가진 것들끼리 부딪쳐서 나는 소리까지도 사랑합니다.

그 소리가  내 몸을 통과하여 빛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꿈꿉니다.

 

 

 

 

 

 

 

 

 

 

 

 

 

 

 

 

 

 

 

 

 

 

 

 

 

 

 

 

 

 

 

 

 

 

 

 

 

 

 

 

 

 

 

 

 

 

'사진과 인문학 > 소래 폐염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허 / 해당화 우체국  (0) 2009.01.28
폐허 / 바람의 발바닥  (0) 2009.01.28
폐허 / 너무 오래는 아니게 (1)  (0) 2009.01.28
폐허 / 바람의 길  (0) 2009.01.28
폐허 / 꼭, 화가는 아니어도  (0) 200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