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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페를 아십니까? / 나호열
하늘을 향해
그 아무 것도 아닌 허공을 향해
팔을 내뻗는
무엇을 움켜쥐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주먹을 내뻗는
플라타나스 가지들을 뎅강뎅겅
잘라낼 때
이 도시에는 일기예보보다 먼저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스페를 아십니까?
이 말은 가스페는 어디로 갑니까?
또는 가스페에 가보았습니까?
털 깎인 양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에게 묻는다
가스페 레스토랑, 가스페 카페, 가스페 모텔,
가스페 안경점...
길가에 서 있는 내가 잘못이다
물어도 대답할 수 없는 가스페
이 세상의 끝이면서 시작인
바다를 향하여 세 개의
하얀 그네가 흔들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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